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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회는 바다 위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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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회는 바다 위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입력
2012.08.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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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물회다. 지금이야 별미로 꼽히지만 물회는 원래 어부들의 '패스트푸드'였다. 힘들게 뱃일을 하다 보면 뱃전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여의치 않았을 터. 고추장 푼 물에 잡아 올린 생선을 썰어 넣고 물 마시듯 훌훌 넘겼던 게 물회의 시작이었다. 간편한 만큼 물회로 먹을 수 있는 생선은 광어, 우럭, 쥐치 등 다양하다. 꽁치, 갈치, 고등어처럼 비린내가 심하고 살이 무른 생선 말고는 거의 모든 생선을 물회로 맛볼 수 있다.

9일 저녁 7시 30분 KBS1에서 방송하는 '한국인의 밥상'에선 시원한 바다만큼 맛깔스런 별미로 가득한 동해안을 찾았다.

식해(食醢) 또한 동해안에서 빠질 수 없는 별미 중의 별미. 곡식의 식(食)자와 어육으로 담근 젓갈 해(醢)자를 합친 이름처럼 토막 친 생선에 조밥, 소금, 고춧가루, 무 등을 버무려 삭힌 음식이 바로 식해다. 이름이 비슷해 헷갈릴 수 있는 식혜(食醯)와 전혀 다른 음식이다. 이 음료는 엿가루를 우려낸 물에 밥을 삭혀 만든다.

조밥 외에도 쌀밥, 찰밥 그리고 젓갈용 어패류로도 식해로 만들 수 있다. 이때 밥을 잘 말려 수분의 양을 조절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강릉 김씨 종가에선 제사상에 올랐던 생선포로 식해를 담그는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커다란 투구를 쓴 채 무거운 납덩이를 가슴에 얹고 바다에 뛰어드는 박명호씨. 그는 '머구리'라 불리는 잠수부다. 머구리는 스쿠버다이빙처럼 산소통을 매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어선에서 호스를 통해 넣어주는 공기로 호흡한다. 자칫 호스가 꼬이기라도 하면 위험한 상황. 하지만 그는 매일 바다를 찾고, 바다에서 갓 잡은 성게는 박씨네 밥상을 더욱 맛스럽게 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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