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자 허들의 간판' 샐리 피어슨(26)이 올림픽 신기록으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어슨은 8일(한국시간) 런던 스트랫퍼드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선에서 12초3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종전 올림픽 기록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조안나 헤이예스(미국)가 세운 12초37로 피어슨은 이보다 0.02초 빨랐다.
7번 레인에서 반응시간 0.137초로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피어슨은 12초37을 기록한 경쟁자 돈 하퍼(미국)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하퍼에게 뒤처져 은메달에 머물렀던 그에겐 4년 만의 설욕전이다.
특히 피어슨은 이날 빗속에서 초속 0.2m의 맞바람을 뚫고 신기록을 달성한데다 발 피로골절(2002), 허리 디스크(2009), 대퇴사두근육(2011) 등 부상을 이겨내고 정상을 지켰다는 점에서 그의 투혼은 더 빛났다.
피어슨은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표지모델의 저주'를 깨고 정상에 올라 유명세를 탔다.
당시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안내책자 '데일리 프로그램'에 매일 금메달 예상 후보를 모델로 실었는데,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 표지모델 선수들은 모델로 나온 그날 예선 탈락하거나 실격해 '표지모델의 저주'라는 징크스가 생겼다.
하지만 피어슨은 역대 이 종목 6위이자 대회 신기록(12초28)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우승 후 이 저주를 비웃듯 트랙을 돌면서 자신의 얼굴이 실린 안내 책자를 밟는 시늉을 해 화제가 됐다.
한편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샐리 메켈런이라는 이름을 썼던 그는 2010년 결혼한 뒤 남편의 성을 따라 샐리 피어슨으로 이름을 바꿨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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