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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범죄와 선 긋기… 보시라이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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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범죄와 선 긋기… 보시라이 기사회생?

입력
2012.08.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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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차기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다 돌연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기사회생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공안당국이 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해 뇌물수수나 해외 재산도피 등 경제적 범죄는 놔 둔 채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로만 기소한 것은 보 전 서기를 형사 기소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조사에 참여한 검찰 소식통을 인용, 구카이라이가 살인뿐 아니라 경제 범죄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기소되지 않았다며 이렇게 전했다. 구카이라이에게 경제 범죄를 추궁하면 보 전 서기도 연루될 수 밖에 없는 반면 살인 혐의로만 기소되면 보 전 서기와는 무관한 일이 된다.

구카이라이가 조사받는 동안 품위를 지키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협조했다는 사실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홍콩의 법률 전문가인 옹예킴은 "당국이 (살인과 경제 범죄를) 구별한 것은 비밀거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시티대의 정치학자 조지프 청은 "구카이라이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 대신 남편에 대한 면죄부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보 전 서기는 당 기율의 범위 내에서만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공산당 내 3대 계파인 공산주의청년단파와 태자당, 상하이방이 보 전 서기와 구카이라이를 구분,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로 합의를 이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ㆍ현직 주요 당 간부는 현재 베이다이허(北戴河)에 집결,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막후 협상이 한창이다. 보 전 서기는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미 영사관으로 도피한 사건과 관련, 3월 직위에서 해임됐고 4월에는 중앙정치국 위원 자리마저 정직된 뒤 당 중앙기율검사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구카이라이에 대한 재판은 9일부터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에서 시작된다. 구카이라이는 예상과 달리 극형은 피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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