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신당권파는 7일 당 해산을 통한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작업을 내달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 부결 이후 당원들의 탈당이 줄을 잇는데다 통합진보당 내홍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 높아 창당 작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9월 안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새로운 대중적 진보 정당 건설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당을 해산하는 방향으로 진보정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대표는 구당권파가 당 해산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당이 그런 결단을 하지 못한다면 상당히 심각한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진보적 대중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심상정ㆍ유시민 전 공동대표, 노회찬 강동원 서기호 의원 등 참여당계와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 옛 민주노동당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진보정치 혁신모임'에서도 참석자들은 내달 창당을 목표로 이달 말까지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당 밖의 진보 세력을 접촉해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신당권파 관계자는 "진보정치의 근간이 되는 노동계와 만나 (신당창당에 대한)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밝히며 진보진영의 최대 조직인 민주노총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다.
이들 움직임에 옛 민주노동당 권영길, 문성현, 천영세 전 대표들도 성명을 내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현대증권 노조 조합원 당원 218명도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고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민주노총은 13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전면 철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민주노총 내부의 구당권파 지지 세력도 상당한 만큼 신당권파 중심의 신당 창당을 공식적으로 지지할지는 미지수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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