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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연예기획사 '호황 독주'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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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연예기획사 '호황 독주' 언제까지?

입력
2012.08.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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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2NE1의 히트곡 제목마냥 '내가 제일 잘 나가'고 있다. 거의 모든 업종이 고전하는 경기침체에도 홀로 호황을 누리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얘기다. 올 상반기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500억원 이상이고, 해당종목 주가는 3년 새 50배 가까이 치솟았다. 과거를 떠올리면 이쯤 거품 경고가 울릴 법도 한데 오히려 장밋빛 전망이 줄을 잇는다. 과연 '잘 나가는' 가속페달만 있고 브레이크는 없는 걸까.

7일 한국은행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수지 중 음향영상서비스(음악 영화 방송 공연 등 관련) 수입(收入)은 상반기 약 1,547억원(1억3,7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보다 11.4% 늘어난 수치다.

한류 열풍의 양대 주역인 에스엠(SM)은 2009년 상장 당시 1,412원이던 주가가 이날 4만9,700원을 찍으며 50배 가까운 급등을 이어갔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역시 5만원대(5만2,500원)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얼마 전까지도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시장에서 '믿지 못할 그대'였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우거나 우회상장 등을 통해 개미들을 유혹해 주가를 올린 뒤 먹고 튀는 행태가 반복되곤 했다. 2005년부터 드라마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한류'가 반짝 문화 이슈는 됐을지언정, 경제 가치로 변화하기엔 토대가 약한 것도 사실이었다. 꿈이 돈이 되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했던 셈이다.

그러나 'K팝'을 선봉에 내세운 최근 신(新) 한류는 확실히 체질이 달라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 YG, JYP 등 '빅3'의 2011 사업연도 수출액 합계는 800억원에 육박했다. 2009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고,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19.5%에서 41.2%로 급증했다. 신 한류의 경제적, 전략적 가치도 한층 탄탄해지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신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4조9,824억원으로 추정된다. 초창기 한류의 정점이던 2004년의 한류지수를 100이라 했을 때, 지난해엔 262로 7년 만에 2.6배 급증했다는 분석(삼성경제연구소)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본만 제대로 공략해도 더욱 빠르게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기준 세계 2위인 일본의 음반시장(40억달러)은 우리나라(1억4,448만달러)의 40배에 가까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내년엔 1위 미국(46억달러)을 능가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한해 1억3,000만장의 음반이 팔리는데 이중 260만장 정도가 한국 음반"이라고 했다. 현재 2~3%에 머물고 있는 일본시장 점유율을 10%대까지 올릴 수 있고, 여기에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과 동남아, 미국, 유럽으로까지 보폭을 넓힌다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호황은 최소 3~4년 더 이어지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처럼 지구촌을 넘나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한류를 전파하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히려 적은 내부에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빅뱅 사태(교통사고 사망사건) 이후 YG의 매출이 급감한 걸 감안하면 최근 티아라 사태(멤버 집단 따돌림 의혹)처럼 구성원들의 돌발 스캔들이 실적과 대외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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