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특허 전쟁’에 돌입한 애플이 법정에서 신종균 삼성 무선사업부 사장의 발언이 담긴 이메일을 증거자료로 내놓으며 “삼성이 (아이폰의) 디자인을 모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 북부지법에서 열린 양사 변론에서 애플 측은 삼성의 갤럭시S 출시 전인 2010년 2월 10일 신 사장이 간부급 간담회 자리에서 한 발언을 담은 삼성 내부 이메일을 공개했다. 신 사장은 이메일에서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아이폰과 옴니아폰을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며 “노키아만 주목하다 삼성이 디자인의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은 아이폰 성공에 따른 삼성 측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특허 본안 소송에서 삼성 최고위층의 발언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의 저스틴 데니스 부사장은 그러나 “겸손하고 자기 비판적인 발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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