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이 만도를 통해 외환위기 직후 매각했던 계열사 한라공조 되찾기에 나섰다.
만도와 국민연금은 글로벌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사가 협력,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나서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MOU에 따르면 만도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라공조 지분(8.1%)에 대한 우선 매수권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한라공조 대주주는 지분 69.9%를 보유한 미국계 자동차 부품업체 비스티온이다. 이회사는 지난달 한라공조의 나머지 지분을 공개 매수한 뒤 상장폐지를 하려다가 국민연금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한 배경에는 한라공조를 되찾아오겠다는 범현대가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한라그룹(26.6%)에 이어 만도 지분 8.6%를 가진 3대 주주이기도 하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라공조 지분을 전액 인수하고 비스티온의 지분까지 추가로 인수할 수 있다"며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라공조 상장 폐지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라그룹은 글로벌 공조분야 빅 4기업 가운데 하나인 한라공조 인수를 통해 만도와 한라공조를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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