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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진보당 초심 되살려 재창당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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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합진보당 초심 되살려 재창당 나서라

입력
2012.08.0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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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어제 '진보적 정권교체와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혁신추진 모임'을 열어 구당권파와의 결별과 재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강기갑 대표는 전날 '해산 및 창당' 수순을 밝힌 데 이어 이날 "9월 중"이라고 시기까지 못박았다. 신당권파의 선택은 지난달 26일 의원총회에서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부결된 이후 치유불능 상태로 치달은 내부 분열과 그에 대한 비난 여론 때문이다. 제명안 부결 이후 기세가 되살아 나 최소한의 자성과 변화 요구에도 무감각한 구당권파와 당을 같이 하다가는 진보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식어 모처럼 마련된 현실정치 발판을 잃으리란 위기감의 반영이기도 하다.

신당권파가 겨냥하는 새 진보정당의 노선은 새로울 게 없다. 경선부정 등 구당권파의 구태 정치로 흐려진 통합진보당 출범 당시의 지향을 되살리기만 하면 충분하다는 게 핵심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어제 혁신추진 모임에서 심상정 전 원내대표가 "민생정당이라는 비전을 약속어음으로 지난 총선에서 국민지지를 받았지만, 지금은 그 약속어음이 부도 직전에 놓였다"고 밝혔다. 노회찬 의원도 "새로운 길을 창조하려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애초에 약속한 그 길을 가려고 모였다"고 말했다.

구당권파와 손쉽게 결별할 수 있는 집단 탈당 대신 '해산 및 재창당'을 택한 것은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의원 등 비례대표들의 의원직을 유지하려는 뜻이다. 국회에서 구당권파 의원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국민의 이해를 얻기에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방향은 잡혔어도 앞길은 멀고 험하다. 구당권파의 태도로 보아 당헌ㆍ당규가 규정한 '당원 3분의 2이상의 찬성' 요건을 채우기란 결코 쉽지 않다. 또 한차례의 치열한 내부 논쟁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희망의 빛도 비친다. 권영길 문성현 천영세 등 전 민주노동당 대표 3인이 어제 공동기자회견에서 "구태와의 결별을 통한 창조적 파괴에 깊이 공감한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노총 내부의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의 박수와 기대에 기대어 꿋꿋이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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