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최대 주주가 다국적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사로 바뀌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지분을 늘려 2년 만에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은 지 13일만이다. 양측의 최대주주 자리 다툼의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템플턴 측은 6일 현대산업개발 보통주 27만3,890주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 19.01%로 다시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달 26일 현대산업개발은 정 회장 외 8인의 지분율이 18.83%로 높아져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고 공시했었다. 최대주주군에는 정 회장의 일가 친척과 임원, 계열사 아이콘트롤스가 포함돼 있다.
템플턴과 정 회장 측의 최대주주 자리 공방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템플턴 측이 투자손실 보전을 위한 압박카드로 지분율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주가가 고점 대비 80% 가까이 하락하자 템플턴 측이 일부 지분에 대해 블록딜 등을 제안했고 경영권을 위협하며 투자손실에 대한 보전을 요구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템플턴 보유지분의 평균매입단가는 약 4만원대로 추산되지만 7일 종가는 2만1,250원으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블록딜 제안은 없었다”며 “템플턴이 펀드 운용 과정에서 저가매수 타이밍이라 생각해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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