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리 1호기 재가동/ 민간전문가 "노후 원자로 안전" 폐쇄 외치던 주민들 일단 설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리 1호기 재가동/ 민간전문가 "노후 원자로 안전" 폐쇄 외치던 주민들 일단 설득

입력
2012.08.06 17:38
0 0

고리원전 1호기가 우여곡절 끝에 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정전사고 및 은폐사건으로 지난 3월 가동이 중단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홍석우(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부산 기장군 고리1호기의 재가동을 공식 발표했다. 홍 장관은 "지역 주민들과 고리1호기의 안전성 및 재가동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경부와 원전 운영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고리1호기는 이날 오전 재가동 준비에 착수했으며, 12일 전력생산을 시작해 13일이면 출력이 100%에 도달할 전망이다.

1978년 4월 국내에서 처음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1호기는 30년의 설계수명 만료를 앞둔 지난 2007년 10년 간 추가로 운전이 승인됐다. 하지만 올 2월 9일 12분간 정전사고가 발생한 뒤 한달 여간 이를 숨겨오다 3월 13일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고리1호기는 이후 3개월여에 걸친 국내 전문가 등의 안전점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안전점검 등을 통해 "발전설비 상태가 양호하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안전위)는 지난달 4일 가동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하지만 고리원전 인근 주민들과 반핵단체들은 "점점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원전 폐쇄를 강력히 주장해 왔다. 특히 지역주민 등은 원자로 압력용기의 안전성을 문제삼았다. 원자로는 원전수명을 결정 짓는 중요한 기기 중의 하나인데, 주민들은 이 시설이 노후화돼 불안하다며 재가동을 반대해 왔다.

이에 따라 원전당국은 지난달 안전위의 재가동 승인에도 불구하고 '즉시 재개' 대신 주민들이 추천한 민간전문가 7명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합동점검을 벌였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발전위원회 강주훈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간전문가들의 안전점검 결과 고리1호기의 압력용기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고리1호기 사고를 계기로 지역주민들과 민간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고 원전 주변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제도' 등을 개선하는 원전 운영개선 종합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고리1호기의 재가동으로 전력사정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전력사정이 가장 빠듯할 것으로 예상되는 13일부터 58만7,000㎾의 발전용량을 갖춘 고리1호기의 출력이 100% 도달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고리1호기를 포함한 국내 모든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