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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다이허에 나타난 시진핑 차기 지도부 구성 본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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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다이허에 나타난 시진핑 차기 지도부 구성 본격 행보

입력
2012.08.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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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北戴河)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의 차기 권력 구도를 정할 베이다이허 회의의 개막이 공식 확인된 셈이다.

신화통신은 시 부주석이 5일 베이다이허로 초청된 중국 각계 인사들을 만나 공로를 격려했다고 전했다. CCTV도 6일 시 부주석이 베이다이허에서 전문가들과 대화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조직부장,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링지화(令計劃)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시 부주석을 수행했다.

중국 언론은 과학, 교육, 예술, 방위산업 등의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룬 62명의 전문가가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중국 유인 우주선 첫 도킹에 성공한 우주인 징하이펑(景海鵬), 류왕(劉旺), 류양(劉洋·여) 등도 초청됐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공산당의 전ㆍ현 주요 지도자들이 매년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까지 베이징(北京)에서 동쪽으로 300㎞ 떨어진 해안 도시 베이다이허에 모여 피서를 즐기며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시 부주석이 이곳에서 각계 전문가를 만났다는 것은 이미 상당수의 최고 지도부가 베이다이허에 집결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앞으로 중국의 10년을 이끌 새 지도부를 결정하는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 대회)를 2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최고 권력 기구인 당 중앙정치국의 차기 상무위원 면면은 현재 시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만 확정됐고 나머지 상무위원들은 아직 안개 속이어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와 태자당(당 고위 간부 자제),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등 3대 정파의 물밑 권력 투쟁이 치열한 상태다.

이와 관련, 현재 9명인 상무위원이 8명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당초 상무위원을 7명으로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계파간 이해 관계가 엇갈려 결국 한 명만 줄이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상무위원 8명의 의견이 4대4로 맞서면 시 주석이 최종 결정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위원이 8명이 되면 공청단파와 태자당-상하이방 연합세력이 각각 4명의 상무위원을 나눠 갖고 균형을 이룰 수 있다. 현재 효율성을 중시하는 공청단파는 상무위원을 줄이자고 주장하고 있고, 상무위원 후보가 많은 태자당-상하이방 연합 세력은 상무위원을 늘리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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