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한강에 심각한 녹조 현상이 발생하면서 조류주의보 발령 수준에 달해 서울의 수돗물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녹조가 2주 이상 지속돼 한강에서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경우 2008년7월 이후 4년 만의 일로,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식수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기상청은 10일부터는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이 예년 수준의 여름날씨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강수량이 적은데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북한강과 낙동강 등에 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하고 있다. 북한강의 경우 지난달 말 시작된 녹조가 한강 서울시 구간으로 흘러 들어 조류주의보 발령 수준까지 증식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서울시가 최근 서울 강북ㆍ암사ㆍ구의ㆍ자양ㆍ풍납 등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취수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3곳이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했다. 앞으로 수일 간 폭염이 계속되고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냄새를 유발하는 남조류의 증식이 빨라져 한강 전체에 조류주의보 발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0년 이후 한강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경우는 10차례”라며 “수돗물에서 역한 냄새가 나 물을 끓여먹어야 하고 한강에서의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낙동강도 하류에 국한됐던 조류가 대구 근처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이날 “최근 낙동강 수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경남 합천군과 대구 달성군, 경북 고령군 일대 낙동강에서 육안으로도 녹조현상이 확인됐다”며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8개 보가 건설된 후 물의 흐름이 정체된 데다 이상고온 현상과 맞물려 녹조현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여수 등 전남해역에서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적조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여수시 돌산읍 두문포의 한 육상 수조식 양식장에서는 이날 돌돔 8만6,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을 고비로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한 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간접 영향으로 10일부터 전국이 예년 수준의 여름날씨를 보일 것”이라며 “11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소식도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대 풍속 36㎧로 강한 태풍에 속하는 하이쿠이는 6일 오후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280㎞ 해상에서 중국 쪽으로 서진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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