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런던올림픽 메달 레이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10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고, 종합 순위 10위 이내 진입도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 선수단의 좋은 흐름을 태권도 대표팀이 9일부터 이어받는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 남녀 두 체급씩 네 체급에 출전한다. 올림픽 태권도에는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지만 특정 국가의 메달 싹쓸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당 출전 체급을 네 체급으로 제한하고 있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태권도는 한국이 종주국답게 강한 면모를 뽐냈다. 시드니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고, 2004 아테네올림픽 때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2개씩 땄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전 종목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 역시 목표는 전 종목 금메달이다. 바람대로 태권도에서 금메달 4개를 추가하면 한국은 '10-10' 달성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올림픽 역사상 최다 금메달을 획득한다. 종전 최고 기록은 베이징 대회에서 세운 13개.
대표팀 선수 중 남자부 58㎏급의 이대훈(20∙용인대)이 첫 날 금빛 발차기에 시동을 건다. 이대훈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63㎏급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우승하며 한국 태권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듬해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마저 휩쓸었다. 올림픽 금메달만 추가하면 약관의 나이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이대훈의 바통은 여자부 67㎏급의 황경선(26∙고양시청)이 11일 넘겨받는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황경선은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톱시드를 받아 대진운이 좋은 만큼 2연패 달성 가능성이 높다.
황경선과 마찬가지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남자부 80㎏이상급의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과 30대에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67㎏이상급의 이인종(30·삼성에스원)은 12일 나란히 출격,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편 이번 대회의 규정은 이전 올림픽과는 다르다. 전자호구 채점 시스템을 도입했고, 점수 체계에도 변화를 줬다. 종전 몸통 공격 1점, 머리 공격 2점에서 머리 공격 점수를 3점까지 올렸다. 회전을 가미할 경우 1점이 추가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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