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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또 총격사건… 시크교 사원서 7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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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또 총격사건… 시크교 사원서 7명 사망

입력
2012.08.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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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주의 시크교 사원에서 5일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 모두 7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참극이 일어났다. 연방수사국(FBI)은 해외 테러집단이 연루되지 않은 자생적 테러로 보고 조사 중이다. 터번을 쓴 시크교도를 무슬림으로 오해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뉴욕시 등에서 시크교 사원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총격사건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밀워키 남쪽 오크크리크의 시크교 사원에서 발생했다. 무장한 범인이 사원에 진입해 총을 쏘기 시작하자 예배를 기다리던 신도들이 혼비백산해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사원 안에서 4명, 밖에서 2명이 총탄에 숨졌다. 당시 사원에는 점심 식사를 준비하던 여성 25명과 종교수업을 받던 어린이 10여명이 있었다. 그러나 경찰이 즉각 출동, 범인의 총이 신도가 아닌 경찰을 향하면서 더 이상의 추가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범인은 총격전 과정에서 사살됐다. 사원 측은 11시30분 예배에 150명 가량이 참석하는데, 범인이 신도들이 많이 오는 시간보다 일찍 나타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은 이번 사건이 지난달 20일 12명이 희생된 콜로라도주 극장 총기 난사 사건 직후 발행했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FBI와 알코올ㆍ담배ㆍ화기국(BATF), 공동테러대책침(JTTF) 등이 사건 조사에 나섰다. 범인 주거지 수색 때는 주민이 소개된 뒤 무장 차량과 병력이 투입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도 즉각 위로 성명을 내고 지원을 약속했다.

시크교 본산인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는 "종교의식을 치르는 장소가 무분별한 폭력 사태의 표적이 됐다는 점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이 유족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6일 밝혔다.

숨진 범인은 육군 복무 경험이 있는 30~40대 백인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자세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크교 사원 측은 수일 전부터 수상한 전화가 걸려오고 의심스런 사람들이 접근했다고 밝혀 단독 범행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건 현장에서 다양한 범행용 무기들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콜로라도 총격사건을 모방한 범죄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크교도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크교 지도자들은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시크교도가 탈레반 또는 오사마 빈 라덴 테러세력에 연루됐다는 오해가 퍼져 이번 같은 참사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1년 사이 새크라멘토에서 2명의 시크교도가 살해됐고, 미시간에서는 시크 사원이 파괴되기도 했다.

● 시크교

시크교는 15세기 인도 북부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융합돼 탄생한 종교로 전 세계적으로 신도가 2,700만명에 이른다. 시크(Sikh)는 산스크리트어 등에서 유래한 것으로, 창시자인 구루 나나크(Guru Nanak)를 따르는 제자 또는 사도를 의미한다. 시크교도들은 인도 무굴제국(1526~1857)에서 이단으로 간주돼 탄압받았으며, 이후 영국 식민통치 시절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정통 시크교도들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수염을 깎지 않는다. 또 외출시 반드시 터번을 두른다. 2001년9·11테러 이후 시크교와 이슬람교를 혼동해 시크교도에 대한 테러가 700여건 발생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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