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아이가 인터넷 중독은 아닐까, 무조건 인터넷을 못하게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적당한 사용을 유도할 수 있을까. 평범한 가정이라도 한번쯤 고민해봤을 문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0~19세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인터넷 중독이다. 적성을 찾아가고 친구들과 뛰어 놀고, 공부에도 매진해야 하는 나이에 인터넷 중독에 빠진 아이들은 때로 미래까지 흔들린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연구를 토대로 아이들의 인터넷 중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인터넷 사용은 가능한 오전시간에
어린 아이들의 경우 시각적인 자극은 잔상이 오래 남는다. 때문에 인터넷은 오전에 사용하게 하고, 오후에는 다른 놀이 등으로 그 잔상을 없앨 필요가 있다. 개발원 관계자는 "오후나 저녁에 인터넷을 하게 되면 밤 시간에 잔상에 사로잡히고 계속 인터넷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은 초등학교 4학년을 고비로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시기 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컴퓨터는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공간에 두는 것이 좋다. 또 아예 컴퓨터나 TV를 전혀 안보는 날을 따로 정해서 실행하면 좋다.
포스트잇에 시작·종료시간 기록
"도대체 몇 시간째 게임만 하느냐"는 질책과 비난은 불화만 키울 뿐이다. 비난을 하기 보다 포스트잇에 시작 시간과 종료시간을 메모하는 등 객관적으로 시간을 기록하고 있음을 알려줘야 한다. 게임의 특성상 3시간 동안 한 게임도 아이들 입장에서는 1시간밖에 안 한 것처럼 느끼므로 객관적으로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 사용시간을 합의하고 보상
합의는 부모님이 지시한 시간이 아닌 아이의 의견을 듣고 서로 동의한 사용 시간을 뜻한다. 사용시간을 합의할 때는 약속을 잘 지켰을 때의 보상과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의 벌칙도 미리 정한다. "만약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인터넷을 끊을 수 있다"는 경고가 좋은 사례다.
아이가 추후 약속 이행을 거부하거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아이의 마음을 읽는 노력이 중요하다.
자녀가 좋아하는 게임에 관심을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 간식을 건네며 "그 게임은 뭐야?" "그건 어떻게 해야 레 벨이 올라가는데?"와 같은 질문을 해보자. 아이가 처음에는 퉁명스럽게 반응할 수 있지만, "그래픽이 멋있어 보인다" "캐릭터가 예쁘네" 등의 말로 자녀의 부드러운 대답을 유도할 수 있다. "모니터 오래 보고 있는데 눈은 안 아파? 허리는 안 아프니?" 등의 말도 좋다. 게임을 하며 간식을 먹는 것은 아이들도 좋아하므로 그 시간을 이용해 점차 "00야, 요즘에는 다른 친구랑 안 놀아?" "게임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매일 똑같아? 어떤 친구야?"라는 식으로 친구관계를 물어볼 수도 있다. 자녀가 부모와 대화를 받아들이면 "외식을 가자"거나 "영화를 보러 가자"는 제안을 해보자.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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