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100m 우승) 전설로 남기위한 첫 출발에 불과하다."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26ㆍ자메이카)가 6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우승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볼트는 "나는 전설로 남기를 원한다. 그것이 나의 메인이벤트다. 이를 위해서는 아직 200m 우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랫동안 다리 햄스트링 부상이 나를 괴롭혔는데 지금은 상태가 좋아져 기분이 매우 좋다. 훈련도 잘해오고 있다. 출발 반응속도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금은 오직 200m 준결선 진출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1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9초63으로 우승한 볼트는 9일 열리는 200m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올림픽 단거리 2관왕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때 100m와 200m는 물론 400m계주에서도 정상에 올라 3관왕을 차지했다. 볼트는 특히 "팀 동료 요한 블레이크가 최근 100m와 200m에서 나를 두 차례 앞질렀는데 그것이 나를 일깨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치 블레이크가 내 방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데, 넌 준비됐니?'하고 묻는 것 같았다"라며 "나는 진정으로 훈련에 다시 집중했고, 준비를 다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전에 일각에서 자신의 100m 2연패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회의론이 제기된 데 대해 볼트는 "이런 결과(우승)가 나올 것이라고 내 마음 속에는 아무런 의심이 들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볼트는 또 "앞으로도 나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트는 약점인 출발반응속도에 대해서도 "코치가 '출발은 신경 쓰지 마라. 골인지점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해 줬다"라며 부정출발 실격 악몽을 완전히 떨쳐냈음을 암시했다. 볼트는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느린 출발반응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일찍 몸을 일으키다가 부정출발로 실격됐다.
한편 볼트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블레이크는 "가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이라 실망하지 않았다"라며 "200m는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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