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경기가 열린 런던 북동부 리밸리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8만 관중의 시선이 '번개' 우사인 볼트(26ㆍ자메이카)에게 집중될 때 성조기를 두른 한 남자가 감격에 겨워 뜨거운 눈물을 삼켰다. 약물 오명을 딛고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선 저스틴 게이틀린(30ㆍ미국)이었다.
그는 볼트(9초63)와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ㆍ9초75)에 이어 3위(9초79)로 결승선을 통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 최고 기록(9초80)을 0.01초 앞당긴 그는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게이틀린은 2004 아테네올림픽 100m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5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관왕(100m, 200m)에 올랐다. 그러나 2006년 4월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그 해 8월 8년 동안 트랙에 설수 없다는 중징계를 받았다. 2008년 1월 4년으로 징계가 완화됐지만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
경기 후 그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서른 줄인 게이틀린이 다시 세계 정상권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게이틀린은 "8년을 기다려 여기에 왔다. 돌아온 것이 기쁘다"며 "나의 길과 여행이 다시 시작되기까지 많은 일을 겪어야 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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