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분위기가 선생님을 존경하는 분위기가 아닌데다가 잘못한 애들을 체벌하는데도 제한이 있어서 교사 생활하기 점점 어려워진다." 스승의 날 때 만난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의 얘기이다. 바뀐 교육환경이 선생님들의 교직 생활을 점점 더 힘들게 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바뀐 교육환경 때문에 힘이 들어 명예퇴직을 일찍 하거나 교사생활에 회의감이 드는 교사들이 점점 증가한다는 기사를 봤다. 엄한 생활지도에 대한 반발, 학부모가 수시로 넣는 민원, 체벌금지 등이 그 예인데 하나의 단어로 생각을 해보자면 교권추락일 것이다. 뺨 맞는 교사, 학부모의 횡포로 병원에 실려 간 교사 등등 교권추락에 관한 사건소식을 예전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교권추락이 계속 진행이 계속되면 우리 사회에는 무슨 일들이 발생할까?
첫 번째는 학생지도에 큰 구멍이 생기는 문제이다. 성인 이전 특히 청소년기는 방황과 일탈을 할 가능성이 높은 때이다. 이럴 때일수록 학생이 어긋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하는데 가정의 교육 역할까지 학교로 옮겨진 현재, 교권을 제한시켜 학생지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청소년은 미래 사회의 주인이다. 이 주인이 잘 자라나게 도와주는 것이 교사이다. 이러한 교사가 청소년을 지도하는데 제한을 두어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두 번째는 교육제도 존립 자체의 문제이다. 교권이 추락하면 수업은 그냥 시간 보내기에 지나지 않는다. 교사들은 수업을 안 듣는 학생을 지도하려 해도 체벌금지 때문에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자신의 수업만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이란 모자란 잠을 보충하는 시간 또는 아이들과 노는 시간으로 이용된다. 이러한 상황은 공교육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사제 간의 신뢰성에 큰 금이 가게 한다. 이 모든 일들이 결국 교육제도의 존립 그 자체를 흔드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로부터 야기될 교권추락을 막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제도적으로는 시도교육청에서 급증하는 교권침해 예방에 대한 행정적 지원시스템 마련에 적극 나서는 한편 교권존중을 위한 법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교권추락이 공교육의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지금, 교육청이 나서서 교권을 보호해주는 장치를 빨리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노력도 필요하다. 교권추락을 막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는 바로 밥상머리 교육의 부활이다. 예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은 어릴 때부터 인성을 바로잡아줄 뿐만 아니라 올바른 사회인식을 잡아주었다. 이러한 밥상머리 교육이 다시 부활한다면 청소년과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증가해 자연스럽게 교권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다. 두 번째는 공교육과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전환이다.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믿음이 더 간다" "교사를 믿지 못하겠다" "우리 아이는 잘못하지 않았을 것이다" 등등 요새 교사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예전보다 커진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법적으로 교권이 보장되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아이가 크면서 보는 것이 부모이다. 이런 부모가 교사를 불신 또는 무시한다면 그 아이 또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공교육과 교사에 대한 불신을 제거하기 위한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교사와 학생 간의 원활한 상호작용이다. 서로 관계를 잘 성립한다면 서로의 인권을 주장하며 부딪힐 일이 없기 때문이다. 교권의 침해가 심각한 요즘, 진짜로 학생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공교육에 도움되는 쪽은 어딘지 곰곰이 생각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이 개설되기를 바란다.
강원 강릉 강일여고 3학년 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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