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최악의 정전 겪은 인도 국민 "지금 화성 탐사할 때냐" 반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최악의 정전 겪은 인도 국민 "지금 화성 탐사할 때냐" 반발

입력
2012.08.05 17:38
0 0

내년 11월로 예정된 인도의 화성탐사위성 발사계획이 지난달 30일 발생한 최악의 정전에 발목이 잡혔다. 정전을 계기로 빈곤 등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우주개발기구(ISRO)는 정전 발생 다음날인 31일 화성탐사프로젝트 비용 8,000만달러를 의회에 요청했다. 이 사실이 전해지자 결과를 알 수 없는 우주개발보다 전력난과 빈곤 등 국내 문제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번째로 화성탐사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신문에 따르면 인도의 빈곤선(육체적 능률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수준)은 하루 50센트로 세계은행 규정(1.25달러)보다 낮으며 인구의 37%가 하루 50센트로 생활한다. 5세 이하 아동은 42%가 저체중에 시달린다.

경제학자 장 드레즈는 "아이의 절반이 굶주리고, 화장실 없는 가구가 전체의 50%에 이른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주개발은 소수 엘리트가 슈퍼파워를 가지려는 망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인도가 우주개발에 전력을 쏟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개발에 뛰어들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만모한 싱 총리는 "우주개발 프로그램은 국가의 지위와 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2010년 최초의 무인 달 탐사위성을 쐈지만 통신두절과 항로이탈로 실패했으며 1년도 안돼 또 한번 발사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글로벌경제학자 앤드류 커닝햄은 "6억명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는데도 화성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강대국이 되려는 야심과 인구 대국이라는 현실이 빚은 부조화"라며 "인도가 핵을 보유하고 있지만 동시에 주요 빈곤국 중 한 곳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빈곤과 문맹률은 고질적인 문제로 오랜 기간에 걸쳐 해결할 수 있지만 우주개발은 미국과 러시아에 뒤지면 그대로 끝"이라는 옹호론도 건재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