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 가고 있다. 개가를 올렸던 88 서울올림픽(4위), 최다 금메달(13개)을 따 낸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은 한국 스포츠사의 새로운 신화가 탄생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새벽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과의 8강전에서 120분간의 피를 말리는 혈투에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올림픽 출전 64년 만에 처음으로 4강에 오르는 위업을 이뤄냈다. 축구 종가이자 개최국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52년 만에 단일팀까지 구성하며 총력을 기울인 영국 단일팀을 꺾은 쾌거라 기쁨이 더했다.
한국은 전반 29분 지동원(21ㆍ선덜랜드)의 통쾌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파란을 예고했다. 4분 뒤인 전반 33분 영국은 애런 램지(아스널)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며 반격에 나섰다. 한국은 전반 40분 논란이 예상되는 페널티킥을 다시 내줬지만 수문장 정성룡(수원)이 램지의 슈팅을 막아내 위기를 벗어났다.
후반 11분 정성룡의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던 이범영(23ㆍ부산)이 골문 앞에 섰다. 그러나 '벤치 멤버'가 큰 일을 해냈다. 4-4로 맞선 승부차기에서 영국의 5번째 마지막 키커 대니얼 스터리지(첼시)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어 5번째 키커로 나선 기성용(23ㆍ셀틱)의 오른발 강슛이 골 네트를 가르며 4강 진출의 마침표를 찍었다.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펜싱에서는 구본길(23ㆍ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나선 남자 사브르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신아람(26·계룡시청) 등이 출전한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각각 추가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은 동ㆍ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100번째 금메달이다.
카디프=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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