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작가협회가 지난달 MBC의 'PD수첩' 메인 작가 전원 해고에 반발해 6일 규탄집회를 여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선다. 방송작가협회는 뉴스 이외의 TV프로그램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예능ㆍ드라마ㆍ라디오ㆍ교양 등 각 분야 방송작가 2,5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협회 차원의 단체행동은 1970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방송작가협회는 "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PD수첩' 작가 해고를 규탄하고 복귀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구체적인 투쟁 방침을 발표할 방침이다.
앞서 협회는 지난 1일 "작가 해고 사태는 이 작가들이 그간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만든 것에 대한 정치 보복이며 언론 자유를 탄압하는 행위"라며 해고 작가 복귀를 촉구하기 위해 김재철 MBC 사장 면담을 요청했다. 협회 박영주 상임이사는 "면담 요청 답변 시한인 3일까지 MBC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긴급 확대 집행부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현종 MBC 시사제작국장은 "최근 교체된 정재홍 작가를 포함한 'PD수첩' 작가들은 불편 부당성과 중립성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면서 "노조의 파업을 옹호하고 노조측에 가담해 회사측을 상대로 싸움을 했다는 것이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공정방송을 위한 토대가 짓밟히는 현장을 목격했기 때문에 '공정방송 회복'을 촉구하며 파업을 지지한 것"이라며 "이를 문제 삼아 해고했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보복"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현종 국장은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PD수첩'에 유무형으로 탄압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연일 특보를 내 사측의 'PD수첩' 작가 해고를 비판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작가 해고 사태가 'PD수첩' 죽이기와 함께 파업 지지 및 참가자에 대한 보복 성격도 갖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의 파업 업무 복귀를 하루 앞둔 지난달 17일 심야에 강제 전출과 무단 직종변경 등 파업 조합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며 "작가 해고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에 참가한 보도부문 25명은 경인지사 수원, 인천총국, 용인 드라미아, 신사옥 건설국 등으로 인사조치됐다. 특히 사측은 이 조합원들끼리 만나는 것도 원천봉쇄하기 위해 각 지역으로 철저하게 분산시켰다고 노조는 해석하고 있다. 또 시사교양국 소속이던 조합원 55명 중 21명이 기존 업무에서 배제됐고, 아나운서국에서 파업에 앞장선 조합원 4명도 전출됐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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