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만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자동차시장도 전반적으로 가라앉고 있지만 경차 판매는 1992년 대우 티코가 처음 등장한 이래 사상 최대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1~7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경차(1,000㏄급)는 총 12만4,4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올 1~7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은 81만2,67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줄어드는 등 불경기로 침체에 빠진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경차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 이는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실속형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차 바람이 올해까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또 세금 혜택 및 연료 효율성과 같은 기존 장점에다 최신 편의사양 장착도 늘면서 경차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아차 레이 출시로 단 2종(기아차 모닝, 한국지엠 스파크)이었던 경차 시장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 레이의 출시가 모닝 고객층을 다소 잠식해 1~7월 모닝 판매량은 작년보다 20%가량 줄었지만, 레이가 3만300여대 팔리면서 기아차 경차 총 판매량은 21%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경차 시장이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경차 인기가 꾸준한데다 지난해 12월부터 레이가 가세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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