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5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재선임된 김재우 현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이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이사장이 ㈜벽산 대표이사로 재적하던 2005년 단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 '한국주택산업의 경쟁력과 내장공정 모듈화에 관한 연구'에는 인용 처리 없는 타인의 논문 내용이 거의 복사 수준으로 몇 쪽씩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MBC 출신인 신경민 의원은 "총 116쪽 분량인 논문에서 서론과 ㈜벽산의 자료분석 일부를 제외한 수십 쪽 이상의 부분에서 심각한 표절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표절에 활용한 문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연구소 보고서 4건, 논문 3건, 언론 기사 2건, 백과사전 내용 1건 등 총 10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표절 박사가 방문진 이사장을 하는 것은 도둑이 경찰을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대 1년 후배라는 점 외에는 김씨가 방문진 이사장을 해야 할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MBC의 최대주주인 방문진은 호선으로 이사장을 선출하며, 최고 연장자가 이사장이 되는 관례에 따라 김 이사장의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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