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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수영 황제 마이크 펠프스 은퇴 "내가 원하던 것 모두 이뤄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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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수영 황제 마이크 펠프스 은퇴 "내가 원하던 것 모두 이뤄 완벽"

입력
2012.08.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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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영연맹(FINA)은 5일(이하 한국시간)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ㆍ미국)에게 특별상으로 은빛 트로피를 수여했다. 트로피에는 "역대 최고의 올림픽 선수(the greatest olympic athlete of all tim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고 FINA는 세계 수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펠프스의 업적을 치하했다. 하지만 은빛 트로피는 펠프스와 어울리지 않았다. 수영 황제와 어울리는 색깔은 오직 금빛이다.

펠프스가 정상의 자리에서 명예롭게 은퇴했다. 펠프스는 이날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세 번째 구간인 접영 주자로 나와 대표팀 동료들과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 계영 800m와 개인 혼영 200m, 접영 100m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하고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통산 4차례 올림픽에 나가 무려 22개의 메달(금18 은2 동2)을 거머쥐었다.

지난 1일엔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옛 소련의 전설적인 체조선수 라리사 라티니나(78)가 보유했던 종전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18개ㆍ금9 은5 동4)을 넘어섰다. 미국의 칼 루이스(9개) 등이 갖고 있던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은 이미 베이징올림픽 때 깼다. 런던에서는 주종목인 접영 200m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데는 실패했지만 보란 듯이 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마지막 올림픽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펠프스는 유아 시절 학습 등에 집중하지 못하고 충동과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앓았다. 어머니는 소년을 치료하기 위해 수영을 가르쳤고 처음에는 물이 싫다고 버티던 아이는 열 살 때 같은 나이 또래에서 미국 최고 기록을 작성하는 등 수영 신동으로 성장했다.

펠프스의 진가는 첫 올림픽에 출전하고 1년 뒤인 2001년부터 드러났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접영 200m 예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생애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아테네 6관왕(동2), 베이징 8관왕, 런던 4관왕(은2) 등 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펠프스는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끝난 뒤 "해냈어"라며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지만 내가 원하던 것을 모두 이뤘다"고 벅찬 심경을 표현했다. 이어 "모든 일이 적절한 시기에 잘 풀렸다. 완벽했다"며 "당분간 여행을 좀 다닐 생각이다. 은퇴하더라도 스포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런던=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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