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9일 '서칭 포 슈가맨'과 함께 7일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개막작 '서칭 포 슈가맨'은 1970년대 미국 포크록 가수 시스토 로드리게즈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로드리게즈의 음악에 매료된 남아공의 음악평론가와 중고음반가게 주인이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가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음악 다큐멘터리를 전문적으로 연출해 온 말릭 벤젤룰 감독의 첫 작품이다. 폐막작으론 경쟁 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대상작을 상영한다.
제천영화제는 올해 8개 부문을 통해 클래식, 팝, 재즈,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음악인을 소재로 한 27개국 10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유명 음악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는 음악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제천에선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와 안너 빌스마, 바이올리니스트 야샤 하이페츠, 피아니스트 랑랑과 머레이 퍼라이어 등 클래식 음악인을 비롯해 영국 밴드 퀸, 미국 솔 싱어 레이 찰스, 재즈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 록 기타리스트 제이슨 베커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리스 작곡가 미키스 데오도라키스, 프렌치 팝의 큰 별이었던 세르주 갱스부르, 대만의 유명 가수 홍이펑, 남아공 인종차별에 항거했던 가수 미리엄 마케바, 아르헨티나 출신 반도네온 연주자 디노 살루치, 스페인의 플라멩코 가수 엔리케 모렌테 등 다양한 나라의 뮤지션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계 음악의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다.
음악을 소재로 한 극영화 프로그램도 알차다. 자신이 환생한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믿으며 살아온 남자 이야기를 그린 '라스트 엘비스', U2의 보컬리스트 보노의 고교 시절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킬링 보노', 10년 전 힙합 키드들이었던 친구들의 현재를 이야기하는 한국 다큐멘터리 '투 올드 힙합 키드', LP 레코드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은 'LP 매니아' 등은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하는 작품들이다.
제천영화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원 썸머 나잇'과 '제천 라이브 초이스'에서는 청풍호의 낭만,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들국화, 이적, 마르케타 이글로바, 칵스, 두번째달, 박재범, 다이나믹 듀오 등이 날짜를 바꿔가며 무대에 오른다. 제천의 명소 중 하나인 의림지에서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뎁, 무키무키만만수,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이 열린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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