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10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이르면 올 연말에 떨어질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앞으로 2, 3분기 안에 이들 10개국의 신용등급이 1단계 이상 강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상은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벨기에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다.
이는 갈수록 고조되는 유럽 재정위기 탓이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로부터 연내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문제 해결의 선봉에 선 독일과 프랑스 등 중심국마저 주변국에 대한 재정지원 부담 증가, 은행 자본확충 비용 확대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해법은 요원하고 상황은 악화일로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규모는 8월 만기 물량보다 70% 가량 많은 832억달러에 이른다. 물량은 늘어나는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국가 부도 위험은 그만큼 커진다. 실제로 이달 초 열린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유럽 증시는 급락했고,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마지노선인 7%대를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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