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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선 '울지 않는다'던 엄마… 실제론 연신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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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선 '울지 않는다'던 엄마… 실제론 연신 눈물을 훔쳤다

입력
2012.08.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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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울지 않는단다 나라를 위해서 두려움 없이 달려갔던 너였기에~"

3일 오전 경기 양주시 육군 26사단 강당에 '엄마는 울지 않는다'는 제목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노래를 작곡한 군악대원 강윤성(29) 병장은 건반을 치며 직접 노래를 불렀다.

노래와 달리 김오복(51ㆍ광주 대성여고 영어교사)씨는 손수건을 꺼내 또 눈물을 훔쳤다. 김씨 눈가는 부대에 도착한 이후 줄곧 젖어 있었다. 군복을 입은 젊은이들 앞에서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는 김씨. 그는 연평도 포격 당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다.

김씨는 광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해 다시 2시간 가까이 전철에 올라 26사단까지 왔다. 홀로 먼 길을 온 이유는 오직 하나. 아들의 희생을 상기시켜준 26사단에 고맙다는 말을 직접 전하기 위해서다.

해병대 아들을 둔 김씨와 26사단의 인연은 노래에서 시작됐다. 올 3월 김씨의 사연을 토대로 26사단 정훈장교인 정영훈 중위가 가사를 쓰고, 강 병장이 곡을 붙여 '엄마는 울지 않는다'를 만들었다. 강 병장은 2004년부터 일본에서 'K'라는 이름으로 왕성하게 활동한 가수다. 일본 드라마 '1리터의 눈물' 삽입곡 '온리 휴먼(Only human)이 그의 노래다.

부대에서 자신의 사연을 담은 노래를 안보교육에 활용한다는 소식을 접한 김씨가 먼저 전화를 걸었고 약 5개월 만인 이날 만남이 이뤄졌다. 강 병장은 "입대 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군에서 엄마의 의미를 깨달으며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도 2주에 한번씩 대전 현충원으로 아들을 만나러 간다. 그렇지 못할 때는 이 노래를 틀어 놓고 먼저 간 아들을 그리워한다. 김씨는 "아들 생각에 버틸 수 없을 것을 알면서도 찾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아픔을 간직한 엄마들에게는 누군가 그 희생을 알아준다는 사실 하나가 큰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강 병장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 아들 잊지 않고 기억해줘 너무 고마워!"

양주=글ㆍ사진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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