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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 폭력 방관' 감찰 나서자… 늑장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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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 폭력 방관' 감찰 나서자… 늑장 압수수색

입력
2012.08.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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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업체 직원들이 폭력을 휘둘러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SJM 직장폐쇄 당시 관할 안산단원경찰서의 부실대응에 대해 경찰청이 3일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은 112신고에 안이하게 대응했고, 경찰력을 현장에 배치한 뒤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해 폭력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1주일이 지난 이날 처음으로 SJM과 컨택터스 서울 및 경기 양평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3일 금속노조와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비업체 컨택터스 직원들이 경기 안산시 SJM 안산공장에 투입된 27일 오전 4시 55분부터 5시 27분 사이 7건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3건은 SJM 사측과 컨택터스 직원들의 신고였고, 4건은 신원미상의 여성 신고다. 이 여성은 "공장에서 용역들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빨리 구해달라"고 구조를 요청했다.

폭행이 진행 중이란 신고였지만 경찰은 처음 3건을 긴급신고인 '코드1'이 아니라 비긴급신고 '코드2'로 판단했다. 이를 받아 출동한 안산단원경찰서 공단파출소 직원들은 오전 5시14분쯤 공장 앞에 도착했지만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사측과 컨택터스 쪽 말만 들은 뒤 되돌아갔다.

경찰이 다시 기동대 3개 중대를 공장 주변에 배치한 것은 컨택터스 직원들의 폭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6시보다 앞선 오전 5시30분쯤이다. 경찰은 공장내부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하는데도 수수방관하며 공장 밖만 지켰다. 이에 대해 우문수 안산단원서장은 "소강상태로 판단했고, 경찰력을 투입하려면 사전답사 등을 해야 하는데 준비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안산단원서는 현재까지 SJM 사측과 컨택터스 직원 등 80여 명을 조사해 21명(SJM 5명, 컨택터스 16명)을 경비업법 위반 및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SJM과 컨택터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하고 SJM과 컨택터스 간에 사전 폭력진압 모의나 폭행지시가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우 서장을 대기발령하고, 고경철 경기경찰청 수사과장을 안산단원서장에 임명했다. 감찰조사에서는 112신고 부실대응, 폭력사태를 예상하지 못한 정보 및 보고 체계의 문제점 등 사건 전반을 파악해 하자가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엄중문책키로 했다. 경기경찰청도 일선경찰의 사건 처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SJM과 컨택터스, 경찰에 대한 금속노조의 고소ㆍ고발장을 접수한 수원지검 안산지청도 경찰 직무유기 건에 대해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

안산=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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