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가축은 물론 양식 수산물에서도 폐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태풍ㆍ호우 중심이던 재해대책상황실을 '폭염 피해'로 확대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폭염에 따른 폐사 등으로 보험사에 가축피해 보상을 요구한 신고는 72건, 13만2,381마리에 달했다. 더위에 약한 닭(12만5,100마리)과 오리(7,200마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앞서 2일에는 인천 서구 한 농가에서 닭 1만5,4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지방자치단체에 처음 접수돼 3일까지 집계된 총 가축피해 규모는 14만7,000여 마리에 달한다. 또 전북 부안의 양식장 두 곳에서 바지락 150톤이 고온으로 폐사하는 등 지금까지 바지락 20㏊를 포함한 양식장 피해만도 4억여원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폭염 피해가 확산되자 기존 재해대책상황실에 축산팀과 양식팀을 긴급 신설하는 한편, 농촌진흥청과 지자체에 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토록 하는 등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피해 농가에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입식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또 고온으로 인한 남해안 적조와 양식장 피해에도 적극 대응할 것을 지자체에 주문하는 한편, 강원 고랭지배추 재배지 등 농작물 피해 실태 점검에도 나섰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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