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그토록 원했건만.."
모든 것을 다 이뤘지만 결국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 탁구에서 1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왕하오(29ㆍ세계 4위)가 3번째 출전한 런던올림픽 단식에서도 은메달에 그쳤다.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올림픽, 이번 대회까지 모두 은메달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는 3일(한국시간) 엑셀 런던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팀 동료 장지커(24ㆍ1위)에게 1-4(16-18 5-11 5-11 12-10 11-13)로 패했다.
왕하오는 중국식 펜홀더의 장점을 극대화한 '이면타법'으로 오랫동안 세계 1인자로 군림해왔다. 단체전을 포함해 세계선수권 8번, 월드컵대회 6번, 아시안게임 4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6차례 우승했지만 유독 올림픽 개인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첫 출전한 아테네 대회에서 우승이 유력했지만 의외의 복병 유승민(한국)에게 발목이 잡히며 2-4로 졌다. 4년을 기다린 왕하오는 자국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동료 마린에게 1-4로 패하며 금메달을 놓쳤다. 당시 10개월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우승이 확실해 보였지만 결승전에서 또 한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절치부심한 왕하오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런던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번 대회부터 국가별 단식 출전이 2명으로 제한됨에 따라 올림픽 우승보다 더 힘든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결국 현 세계랭킹 1위 장지커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떠오르는 강자 장지커에게 완패한 왕하오는 또 한번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왕하오는 "그토록 금메달을 원했지만 이번에도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래도 팀 동료에게 졌으니 괜찮다. 남은 단체전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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