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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확산되는 폭염 피해 가볍게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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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확산되는 폭염 피해 가볍게 볼 수 없다

입력
2012.08.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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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하순부터 시작된 폭염이 길어지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더위로 인한 질환자가 급증하고, 농작물과 수산물 피해도 늘어나는 추세다. 수원지에 녹조 현상이 발생해 식수원을 위협하고 식중독과 병충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피해가 광범위하다.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인명피해가 속출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8명으로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일사병이나 탈진ㆍ실신 등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온열(溫熱) 질환자도 35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은 여름철에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지역별로 뇌경색 사망자가 최저 2.3%에서 최대 4.5% 증가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경각심을 촉구했다.

무엇보다 염려스러운 것은 살인적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다. 냉방기구를 갖출 형편도 안 되는 지하 셋방과 쪽방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폭염은 한 순간에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적이 될 수 있다. 이런 처지에 놓인 빈곤층 독거노인은 9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보다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노인과 만성질환자, 쪽방이나 컨테이너 거주자 등 취약층을 보호할 대책을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 시민단체와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폭염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이웃의 도움과 보살핌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농축수산물 전반에 걸친 피해도 심각하다. 닭, 오리, 돼지 등 가축이 잇따라 폐사하고 수산물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보험사에 접수된 가축 폐사 피해는 10만 마리를 넘었다. 고온으로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에서 적조가 발생해 수산물 피해가 우려된다. 상수원 취수원인 낙동강과 대청호, 의암호 등에서는 녹조 현상이 심각해 수돗물마저 위협받는다고 한다. 당분간 폭염 현상이 계속된다니 정부는 각 분야별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칫하다가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주름살이 늘어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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