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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엄마 계시냐' 푸른 자연과 함께 한뼘 한뼘 크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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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엄마 계시냐' 푸른 자연과 함께 한뼘 한뼘 크는 아이

입력
2012.08.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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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계시냐/민경정 지음ㆍ남궁산 그림/창비 발행ㆍ116쪽ㆍ8500원

'할머니와 사는 은성이/ 무릎 해진 내복 싹둑 잘라/ 팬티로 입고 왔다.// 친구들이 화장실에서/ 내복 팬티라 하고/ 영호는 걸레를 흔들며/ 걸레 빤스라고 놀렸다.// 은성이 씩씩거리며/ 영호 얼굴에 박치기./ "우리 엄마가 사 준 거야!"// 걸레 뒤집어쓰고/ 코피 흘리는 영호 앞에/ 바지춤 추켜 올리는 은성이'('내복 팬티')

동시집 <엄마 계시냐> 는 아이들의 이런저런 사연들로 한가득이다. 아빠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붕어빵 먹고 싶은 것을 꾹꾹 참고('생일 선물'), 잠자리에게 우유를 부어 해코지 한 친구 신발에 우유를 붓는('재환이') 모습 등을 눈 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묘사했다. 강화도에서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시인의 경험이 녹아 들었을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혼자 먹는 밥이 제일 무섭다며 매일같이 검정 봉지를 들고 마실 오는 옆집 할매('엄마 계시냐), 그늘 한뼘 없는 시장에 앉아 고추 파는 할머니('신토불이') 등 농촌 정서도 푸근하다. 평론가 김이구씨는 "물질주의에 경도된 세태 속에서 인정이 흐르는 공동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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