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카사위가 최대주주인 대유에이텍이 서울신용평가정보(서신평) 인수를 하루 만에 돌연 포기했다.
대유에이텍은 3일 “공동매각주간사인 대우증권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요구한 확약서 등 추가조건을 수용할 수 없어 서울신용평가정보의 주식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한다”고 공시했다. 전날 예금보험공사는 서신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대유에이텍을 선정했었다(본보 3일자 16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하루 만에 내려놓은 것에 대해 대유에이텍은 ‘추가조건을 수용할 수 없어서’라고 밝혔으나 금융권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서신평 인수를 계기로 박근혜 전 위원장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유에이텍 최대주주인 박영우 회장은 박 전 위원장의 조카사위이면서 2010년까지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인물로 알려졌다. 스마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법으로 금지된 ‘차입금 인수’를 했다는 의혹으로 최근 국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도 박 회장과 박 전 위원장의 관계가 주목 받았다. 서신평 인수로 다시 박 전 위원장과의 관계가 부각되자 포기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금융회사를 소유한 회사가 신용평가사를 인수할 때는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신평의 신용평가업무를 포기하면 대주주 자격을 가질 수 있다”며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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