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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2013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K코미디가 세계를 즐겁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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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2013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K코미디가 세계를 즐겁게 만들 것"

입력
2012.08.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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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코미디도 이제 세계 무대로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부리~."

9일 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코미디언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한일코미디페스티벌'(한일코페)이다. 내년 9월 부산에서 처음 막을 올리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전초전 성격의 홍보 이벤트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운영을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은 개그콘서트 '꺾기도'의 교주 김준호(37)가 맡았다. 그는 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로라하는 양국 코미디언들이 피서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번 한일 개그 교류는 내년 국제페스티벌 성공의 든든한 발판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한일코페엔 김준호의 '꺾기도'(홍인규, 조윤호, 이상호, 이상민, 장기영) 팀과 '네가지'(김준현, 허경환, 양상국, 김기열) 팀, '아빠와 아들'(유민상, 김수영) 팀 등 개콘 간판 프로그램 팀이 대거 나서며, 일본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국내외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진나이 토모나리가 속한 요시모토 흥업 등이 참여한다.

미디어의 발달과 활발한 문화 교류로 웃음 코드가 공유되는 추세이긴 해도 음악과 달리 코미디로 세계무대에서 인기를 얻기란 쉽지 않지만, 김준호는 "승산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몇 달 전 일본 오키나와 국제영화제 참석했다가 저를 포함한 한국인 코미디언 3명이 개콘의'감사합니다'를 짧은 일본어로 공연했는데, '빵' 터졌습니다. 언어 장벽 때문에 코미디 한류는 힘들다고 봤지만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거죠." K팝처럼 'K코미디'도 한류 문화의 새로운 축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코미디축제는 앞서 다른 코미디언들이 여러 차례 시도했었지만 이처럼 가시적인 이벤트를 내놓긴 처음이다.

아이디어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부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후배 조광식(35)씨와의 2년 전 술자리에서 나왔다. 김준호가 "우리나라에서도 미스터 빈 같은 코미디언 한번 만들어 보는 게 소원"이라고 넋두리를 했고, 조씨가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도 전쟁으로 지친 국민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코미디축제에서 시작했다"고 받아 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통'이 크기로 소문난 김준호가 얼개를 그렸고, 공연기획과 마케팅에 잔뼈 굵은 조씨가 그림을 완성한 셈이다.

본 페스티벌까지는 1년도 더 남았지만 행사 구성, 해외 게스트 섭외, 투자 유치 문제 등 핵심적인 일은 김준호가 직접 챙기고 있다. "코미디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릴 겁니다. 10년 안에 부산국제영화제와 쌍벽을 이루는 페스티벌로 키우겠습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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