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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 vs 1000만원… 리조트 분양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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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 vs 1000만원… 리조트 분양도 양극화

입력
2012.08.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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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와 리조트 등 레저형 부동산도 초고가와 염가 시장으로 양극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상위 1%'라 불리는 슈퍼리치를 겨냥한 30억원 안팎의 초호화 별장형 리조트에서부터 1,000만원대 염가 회원권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와 강원 용평 등을 중심으로 슈퍼리치를 겨냥한 수십억 원대 별장형 리조트가 분양되고 있다. 이들 고급 리조트의 회원권은 대부분 해당 별장(건물)을 분양 받아 등기를 하는 등기제(공유제ㆍ1인 소유제) 방식이다. 분양가는 싸게는 10억원 안팎에서 비싼 것은 3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일정액을 일정기간 예치해놓고 리조트를 사용한 뒤 약정기간이 지나면 환불 받을 수 있는 '멤버십 회원권'도 등장했다.

롯데그룹이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분양 중인 '제주아트빌라스'리조트의 분양가는 13억~29억원. 롯데호텔에서 관리 및 운영을 맡으며, 7년 뒤 고객이 원하면 전액 환불해준다.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1년 관리비로만 3,000만원 이상 내야 하는 최고급 리조트지만 이미 3분의 2 이상이 팔렸다"고 전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용평 '알펜시아 리조트'의 골프빌리지는 분양가 15억~39억원에 달하는 럭셔리 별장형 리조트. 그간 등기제 회원권으로 분양해왔으며, 일부 물량에 대해 회원제 분양을 검토 중이다.

반면 1,000만원 안팎의 실속형 리조트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대명·한화리조트 등 복합리조트 전문 업체들은 거품을 뺀 최저가 분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회원권의 사용기간이 연간 30일인데 비해, 이용 일수를 20일 정도로 3분의 1가량 줄이는 대신 분양가는 파격적으로 절반 이상 낮춘 1,000만원대에 분양하는 게 특징이다. 글로벌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내수 부진이 가속화하는 경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한화리조트의 '패밀리 라이트(투룸형) 회원권'은 분양가를 기존(2,000만원대)의 절반 수준인 1,160만(등기제)~1,230만원(회원제)으로 낮췄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기존 회원권의 경우 1년에 30일을 모두 사용하는 고객이 흔치 않다는 점에 착안해 이용 일수를 20일로 줄이는 대신 분양가를 크게 떨어뜨려 리조트 진입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대명리조트는 연간 20일을 이용할 수 있는 특별회원권 '하프패밀리'를 1,440만원(일시불 1,300만원)에 내놓았다. 기존 하프패밀리 회원권이 연간 30일 사용에 3,000만원 가까이 하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 대비 실속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알펜시아 리조트 역시 최고급 빌라형 리조트와 더불어 연간 15일 사용이 가능한 1,000만원대의 염가형 콘도 회원권 (419실)을 선보였다.

고급 리조트 마케팅업체 미드미D&C 이월무 대표는 "최근 리조트 분양시장이 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중산층의 수요 확대를 겨냥한 실속형 염가 상품과 부유층 상대의 초고가 럭셔리 상품으로 양극화하고 있다"며 "분양 방식이나 가격대가 다양해진 만큼 분양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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