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구금됐을 때 전기고문 등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는 2일 '고문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문 당한 지 시간이 꽤 흘러 겉으로 보기엔 몸에 (고문) 상처 자국이 없는 것 같아서 8월 셋째 주 정도에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가 신체 정밀검사를 받아보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시종일관 "고문 사실이 없다"고 반박해 온 중국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물증이 나올지 주목된다.
김씨는 그 동안 언론 등을 통해 지난 4월 중순 중국 국가안전부에 구금됐을 당시 5~6시간 연속 구타와 전기고문을 받았고 당시 몸 여기저기에 피멍 등 선명한 고문 흔적이 생겼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강제 추방당하기 수개월 전부터 안전부 요원들이 고문과 구타 등을 중단하면서 기존 상처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번 사건에 명확한 해결을 위해서는 물증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김씨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법원에 민형사 소송, 국제기구에 대한 제소 등 대응 수위를 높이려면 물증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3일에는 국회를 방문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중국에서의 고문 사실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황 대표실 관계자는 "국회인권포럼 대표 의원인 황 대표가 김씨의 인권 침해 사례를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밝혔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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