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카사위이자, 주요 후원자 가운데 하나인 박영우 대유에이텍 회장이 코스닥 상장 신용정보회사인 서울신용평가정보(서신평)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2일 서신평 매각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대유에이텍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또 세부 협상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서신평은 부산저축은행의 특수목적법인(SPC) 등 9개사가 지분 60.4%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부산저축은행이 퇴출된 뒤 예보를 통해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 회장은 부인 한유진씨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전 위원장과 연을 맺고 있다. 한씨는 박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를 만나기 전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았던 한재옥(한병기 전 주미대사의 부인)씨의 딸이다. 박 회장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내는 등 박 전 위원장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10년까지 500원 안팎에 머물렀던 회사 주가가 최근에는 1,8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유에이텍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은 최근 과거 대유에이텍 등이 스마트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 대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송 의원 측은 여전히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 비슷한 일이 서신평 인수 과정에서 또 제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행 규정상 금융회사를 보유한 곳은 신용평가사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는데, 대유에이텍이 스마트저축은행을 계열사로 거느린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는 채권추심, 신용조회, 신용조사, 신용평가 등 4가지 업무를 관장할 수 있는데, 지분 제한은 신용평가에만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는 대유에이텍이 인수 후에 신용평가 업무를 포기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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