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최고의 광고모델 자리는 '국민여동생'들이 차지해왔습니다.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국민여동생들은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CF모델이 되었지요.
국민여동생의 원조는 영화배우 문근영이었습니다. 1999년 아역으로 데뷔한 문근영은 2004년 영화 에서 '나는 아직 사랑을 몰라'를 열창하며 국민여동생이라는 칭호를 처음으로 얻었습니다. 이후 문근영은 미스터피자를 비롯해 수많은 광고에 출연했지요.
문근영의 뒤를 이은 국민여동생은 김연아였습니다. 2008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김연아는 '피겨 퀸'과 'CF 퀸'자리를 동시에 거머쥐었지요. 지금은 성숙해져서 여동생이미지는 사라졌지만, 김연아는 여전히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입니다.
지난해는 가수 아이유가 국민여동생 자리를 물려 받았습니다. 고음을 소화하는 가창력과 귀여운 외모로 30~40대 '삼촌 팬'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고들 하지요. 그 덕에 CF에도 꽤 자주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또 하나의 국민여동생이 탄생해 광고시장을 휩쓸 기세입니다.바로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이지요.
영화 에서 1990년대 대학생을 연기한 수지는 청순함과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후 곧바로 'CF 퀸'에 등극했습니다. "나 오늘 첫키스를 할 거야"라고 말하는 동원F&B의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광고는 수지의 첫사랑 이미지를 그대로 반영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에는 캐리비안 베이, 써든어택(게임), 도미노피자에 이어 빈폴아웃도어 모델로도 선정됐습니다. 최근 한 국내 광고제에서는 CF 여자 모델상을 수상했지요.
한 광고회사 관계자는 "수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젊다, 발랄하다, 청순하다, 수수하다, 사랑스럽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광고주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요즘 TV에서 자주 보이는 성형 미인들에 비해 자연스러운 마스크가 남녀 모두에게 호감을 주는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국민여동생들을 보면,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광고에 출연할 경우 신선한 이미지가 급격히 시들해지기도 했습니다. 과연 수지는 CF퀸 자리를 얼마나 지킬까요, 그 다음에 나올 국민여동생은 또 누가 될까요.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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