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전국의 평균 주택가격이 2년 만에 처음 하락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집값 하락세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 가격도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평균 6,000만원 이상 더 떨어졌다.
2일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전월(6월)에 비해 0.1% 하락했다. 전국 주택가격의 월간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0년 7월(-0.1%)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6월 전국의 아파트값이 23개월 만에 처음 하락(-0.1%)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연립주택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전국의 평균 주택가격을 끌어내린 것이다. 특히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가격 변동률은 각각 -0.4%로, 6월(각 -0.2%)에 비해 낙폭이 2배로 커졌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방 다가구ㆍ연립 주택 등의 상승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추락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가 국토해양부의 6월 말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2,468만원으로 2008년 8월(4억8,802만원)보다 6,334만원이 더 떨어졌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는 2008년 평균 거래가격(6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가량 떨어진 6억원 선으로 비교적 선방한 반면, 강북은 금융위기 때보다 7,800만원 급락한 2억4,000만원대에서 평균 실거래가가 형성됐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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