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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림픽 감동에 찬물 끼얹은 '져주기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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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림픽 감동에 찬물 끼얹은 '져주기 추태'

입력
2012.08.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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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에게 집중적 피해를 본 오심(誤審)을 개탄하면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의 회복을 주장한 것이 단 하루 만에 무색하게 돼버렸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경기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집단적 '고의(故意) 패배' 사태 때문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경기몰수 징계를 내린 대상에 한국 복식 두 팀 4명이 포함됐다. 또다시 올림픽 정신을 먹칠하고, 나아가 국가의 명예까지 크게 떨어뜨린 수치스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발단은 이미 8강행을 결정지은 상태에서 우리와 중국, 인도네시아 팀들이 다음 경기를 유리한 상대와 치르기 위해 남은 경기를 억지로 지려고 한 데서 비롯됐다. 쉬운 서비스를 흘려버리거나 네트를 맞추고, 심지어 서비스를 바깥으로 쳐내는 꼴불견도 벌어졌다. 분노한 관중들의 야유와 심판의 거듭된 경고에도 추태는 계속됐다. 일본 역시 대만과의 경기에서 고의성 짙은 패배를 당하고도 면죄부를 받은 데 대한 논란도 있으나 이런 추잡한 행태에서 형평성 따위를 운운하는 것조차 민망한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선수단은 초반의 부진과 불운을 딛고 연일 빛나는 투혼과 성과를 보여주고, 부상 등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인간드라마를 연출해내고 있다. 배드민턴의 추태는 이런 감동에 여지없이 찬물을 끼얹었다. 과거에도 종종 고의 패배 의혹이 있었다고는 하나 이번처럼 노골적으로 스포츠정신을 모독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미 중국은 발 빠르게 수습에 나서 실격 처리된 자국 선수와 감독들에게 사과토록 지시했다. 해당된 한국선수들과 감독, 협회관계자들도 신속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함은 당연하거니와, 체육계 차원에서도 이들에게 죄질에 상응한 엄중한 징계를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그나마 훼손된 국가의 위신과 다른 선수들의 명예를 조금이나마 다시 세우고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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