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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기업 인터넷은행 추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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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기업 인터넷은행 추진 참여"

입력
2012.08.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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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기업 등이 은행업 진출을 위해 추진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1일 밝혀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안 원장이 최근 자신의 저서 에서 강조한 금산 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제한) 강화 방안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됐다.

재벌 2,3세와 안 원장을 비롯한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회원으로 참여한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는 2001년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인터넷 전문은행 '브이뱅크'를 설립하기 위해 브이뱅크컨설팅을 만들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점포 없이 인터넷과 콜센터를 통해 예금과 대출 등의 업무를 하는 온라인 방식의 새로운 은행 모델이다. 브이뱅크컨설팅에는 SK와 롯데, 코오롱, 이네트퓨처시스템 등 대기업과 벤처기업 20여개 회사가 공동 주주로 참여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당시 자회사였던 '자무스'를 통해 증자 과정에서 3,000만원 규모로 참여했다.

그러나 브이뱅크컨설팅의 인터넷은행 설립 시도는 무산됐다. 정부가 인터넷 전문 은행도 시중은행 설립 요건을 갖춰야 한다면서 최저 자본금 1,000억원 이상, 산업자본의 지분 제한 등의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추진한 사람들은 인터넷 은행의 금산 분리 원칙을 완화해 대기업의 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안 원장이 CEO로 있던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가 대기업과 함께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에 참여했던 것이 그의 저서에서 밝힌 금산 분리 강화 주장에 반하는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인터넷 은행은 당시 새로운 은행 모델로 논의되던 상황이었고, 브이뱅크컨설팅도 이를 검토하던 단계였다"며 "금산 분리 차원에서 똑같이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안업체인 자회사가 은행 보안 업무와 관련해 참여한 것일 뿐이므로 대기업의 은행업 진출에 동참했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해명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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