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건군(建軍) 85주년 기념행사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전원 참석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상무위원 9명과 1,800여명의 귀빈이 지난달 31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건군 85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했다고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장관)은 이 자리에서 "인민해방군이 당 지휘의 원칙과 체제를 변함없이 지켜갈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논평에서 "인민해방군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강력한 기둥이자 중요한 건설자"라며 "중국의 이익 수호와 세계평화 유지를 위해 인민해방군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바이(林柏) 인민해방군 총장(總装)종합계획부 부국장도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무기와 장비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중국은 자체 안보 방어의 수요에 따라 무기와 장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두진차이(杜金才) 총정치부 부주임 등 6명이 상장(上將ㆍ우리나라의 대장 격)으로 진급했다.
이처럼 군 관련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지고 군 전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는 것은 올 가을 권력 교체를 앞두고 있는데다 주변국들과의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아 군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건군절에 대규모 열병식은 없었다. 중국은 1949~2009년 모두 14회 열병식을 진행했다. 이날 정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바랴그호의 취역도 이뤄지지 않았다. 바랴그호는 최근 25일 일정의 제9차 시험 항해를 마치고 다롄(大連)항으로 귀항했다.
인민해방군은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등의 사총부(四總部)와 사총부 아래 육군 중심의 7개 군관구를 비롯해 해군, 공군, 미사일과 핵무기를 관리하는 제2포병부대 등으로 구성된다. 당 중앙군사위의 지휘를 받는 인민해방군의 규모는 23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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