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과거와의 화해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며"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들을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합동연설회에서"분단과 이념 투쟁의 혼란, 급속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우리 정치가 해야 할 책무"라며 "모든 분들을 마음으로 안고 화해와 통합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거와 상처를 헤집어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이 개혁과 쇄신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5ㆍ16 쿠데타에 대해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언급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5.16 쿠데타 등 과거사 문제를 놓고 논쟁하면서 갈등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한편 해방 직후와 과거 정권 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달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박 전 위원장은 그 전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를 드린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부산 지역 민영방송 공동 초청 토론회에서"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 왔다"면서"그 분들께 제가 사과 드린다"고 언급했다. 또 2007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에는 "아버지 시대의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항상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합동연설회에 앞서 제주 4ㆍ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주 4ㆍ3 사건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고 많은 분들이 희생되신 가슴 아픈 역사"라며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4ㆍ3 평화공원 참배는 2006년 이후 두 번째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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