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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이 소니 모방" 이메일 확보/ 美법원, 전 애플 디자이너 발언 증거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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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이 소니 모방" 이메일 확보/ 美법원, 전 애플 디자이너 발언 증거 채택

입력
2012.08.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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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특허침해 본안 소송에 돌입한 삼성전자가 '애플이 소니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핵심증거를 법정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3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본안 소송 이틀째 심리에서 루시 고 판사는 신 니시보리(사진) 전 애플 디자이너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삼성전자측 요구를 받아들였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통째로 배꼈다"는 주장에 대해 "애플이 소니를 배꼈다"고 반박하고 있는데, 2006년부터 애플 제품 제작에 참여해온 니시보리 디자이너의 이런 주장이 들어있는 애플 현직 임원의 이메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은 삼성전자가 재판부에 증거 자료로 제출한 슬라이드에 포함돼 있으나, 애플측이 증거채택을 강력 반대하자 고 판사는 전날 심리에서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고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삼성전자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번복했다. 삼성전자는 어떤 경로로 애플 임원의 이메일을 확보했는 지 밝히지 않고 있으나 해당 메일에는 니시보리가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너와 나눈 대화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메일에는'조너선이 소니에서 아이폰을 만든다면 어떤 모양이 될 지, 그대로 만들어 줄 수 있겠냐'고 문의하며 디자인 모방을 지시한 부분이 들어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측에서는 해당 이메일 내용이 증거 자료로 채택되면 애플의 디자인도 결국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2년 7월부터 미국 애플 본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니시보리는 2006년 조너선 아이브너 밑에서 아이폰 디자인에 참여했다.

한편 이날 심리에서 해럴드 맥엘히니 애플측 변호사는 2007년 아이폰 발표를 전후해 삼성전자 휴대폰의 디자인과 기능이 변화됐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그는 "삼성 고위 임원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겉과 속을 꼼꼼하게 들여다 본 이후 위기의식을 느끼고 아이폰을 기준으로 제품을 만들 것을 결정했다"면서 그 증거로 '(애플 제품의) 디자인은 아름답고 하드웨어는 복제가 쉽다'고 적혀있는 삼성전자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방어에 나선 찰리 버헤본 삼성전자측 변호사는 아이폰 출시 이전, 이미 모서리가 둥근 형태의 휴대폰들이 출시됐던 슬라이드를 제시하면서 "기업이라면 경쟁사 제품에 대해 평가를 한다. 애플 측이 공개한 삼성전자 내부문건도 그런 통상적인 자료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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