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들의 크고 작은 고장이 잇따르고 있어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전력당국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전력수급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하필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폭염기에 고장이 이어짐에 따라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1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20분께 영광 원전 2호기의 출력이 10% 정도 갑자기 떨어졌다. 증기발생기에 급수를 공급하는 펌프 3대 가운데 1대가 보호신호에 의해 자동 정지되면서 터빈 출력이 971MWe에서 886MWe로 줄은 것. 펌프가 정지한 것은 윤활유의 부분적인 막힘 때문인데, 점검을 거쳐 이날 오전 7시40분께 출력은 곧 정상화됐다.
한수원측은 "출력만 조금 떨어졌을 뿐 발전이 정지된 게 아니다"면서 "발전소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고 방사능 외부 누출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지식경제부에 보고조차 할 사안도 아닐 만큼 경미한 건인데 워낙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민감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현재 전력수급은 산업계 집단휴가 등으로 문제가 없는 편.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처음 발효된 이날 오후 2시~3시 평균 예비전력은 600만㎾ 후반대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