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경제의 원동력은 다양한 이민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한인들의 역할이 아주 크죠. 많이 배워 가겠습니다.”
존 페레즈(45) 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장이 한국과의 경제ㆍ문화 협력을 위해 방한했다. 페레즈 의장은 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 20년 전에 있었던 비극적인 일을 경험하고도 화려하게 재기했다”며 “‘아메리카 드림’이란 말이 있지만 한국인들은‘캘리포니아 드림’도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줄 만큼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멕시코 이민 3세대다.
홀리 미첼, 나탄 플레처, 노르마 토레스 등 동료 주 하원의원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폐레즈 의장은 이날 미주한국일보를 통해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일보 미디어그룹 본사를 찾아 둘러본 뒤 이상석 한국일보 사장과 면담했다.
캘리포니아가 미국 50개주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와 한국의 2배에 달하는 GDP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인지 그는 경제 분야에 특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 페레즈 의장은 “로스앤젤레스 교통체증은 세계 최악 수준”이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어지는 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해 일찍이 고속철을 구축한 한국에서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페레즈 의장 일행은 3일 서울-대전 구간에서 KTX를 시승한 뒤 코레일 측으로부터 ‘고속철 노하우’도 듣게 된다.
이들은 이번 고속철 사업이 미국 경제 활성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토레스 의원은 “자동차와 비행기 뿐이던 대중교통 수단에 고속철도라는 옵션이 추가된다면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도 남을 것”이라며 “물류 인프라도 확충되는 만큼 캘리포니아는 물론 미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고 기대했다.
국내 한의학과 의료서비스에도 관심을 표시했다. 페레즈 의장은 “고령화와 함께 앞으로는 의료산업이 경제성장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된다”며 “동ㆍ서양 의학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배워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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