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후 새로운 인수기업을 찾고 있는 신세계 농구단이 2012~13 시즌에 참가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새로운 인수기업이 나올 때까지 신세계의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WKBL 관계자는 "한 시즌에 25억∼30억 원이 드는 운영비를 지원해 이번 시즌 리그에 출전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며 "새로운 팀 이름은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97년 창단한 신세계는 지난 4월 모기업의 해체 결정으로 새 주인을 찾아왔다. 특히 지난달 31일부로 기존에 쓰던 훈련장과 숙소 계약이 만료됐고 식비, 교통비, 치료비 등 각종 훈련 비용을 사비로 해결했다. 전지훈련은 고사하고 마땅한 연습복, 운동화도 없어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번 임시총회의 결정으로 신세계 선수들은 한 시름 덜었다. 뿔뿔이 흩어질 최악의 상황까지 각오했지만 다음 시즌 한 팀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
아울러 여자 농구도 6구단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연맹은 5개 구단 체제로 갈 경우 타이틀 스폰서와 중계권료 수입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6구단 체제인 남자 배구의 경우에도 모기업이 없는 드림식스가 지난 시즌에 이어 2012~13시즌에도 한국배구연맹(KOVO)의 지원을 받는다.
WKBL는 지속적으로 인수 기업을 물색한다는 입장이다. 최경환 신임 총재도 직접 인수 구단을 알아보는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한편 WKBL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팀당 샐러리캡(총 연봉상한선)을 10억원에 12억원으로 인상했다. 또 프로, 대학, 실업팀들이 모두 참여하는 컵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WKBL 신선우 전무이사도 같은 날 정식으로 선임돼 앞으로 여자농구를 위해 힘쓰게 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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