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은 월드컵 대표팀의 젖줄 노릇을 해왔다. 2012 런던 올림픽 종료 후 '홍명보호'의 핵심 전력 가운데 상당 수가 '최강희호'에 발탁될 전망이다.
역대 올림픽 대표팀의 에이스들은 A대표팀에서도 간판으로 활약했다.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셀틱)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이 끝난 뒤 허정무 감독이 지휘하는 A 대표팀에서 붙박이로 기용되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통과의 일등 공신이 됐다.
'홍명보호'의 일부 핵심 전력은'최강희호'에서도 흔들림 없는 입지를 굳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ㆍ2차전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2연승을 이끈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필드의 야전 사령관인 기성용(셀틱)이 대표적이다. 병역 논란 탓에 최종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박주영은 올림픽 출전으로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호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외에도 여러 명이 최 감독의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지난 1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런던 올림픽 본선 종료 후 젊은 선수들을 수혈해 전력을 완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여러 명의 후보가 눈에 띈다.
좌우 측면 수비수 윤석영(전남)과 김창수(부산)가 0순위로 떠오른다. 수비력은 물론 시의적절한 오버래핑으로 측면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특히 핌 베어벡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 붙박이로 기용됐지만 이후 각급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김창수는 '런던의 재발견'이라고 부르기에 모자람 없는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축구 관계자들로부터 '대성할 재목'으로 평가된 윤석영도 '제 2의 이영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남태희는 런던 올림픽에서 무주공산인 '최강희호'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노려볼 만한 잠재력을 드러냈다.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 지역 막판에야 홍 감독에게 호출을 받은 남태희는 당초 '조커'로 기용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동원(선덜랜드)을 밀어내고 붙박이 자리를 꿰찼다.
스위스와의 조별 리그 2차전(2-1)에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박주영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남태희는 측면 공격수뿐 아니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 활용도가 높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지난 해 2월 터키와의 친선 경기(0-0)에 깜짝 선발 투입됐지만 이후 A매치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청용(볼턴)이 아직 실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확인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최 감독은 오른쪽 측면에 다양한 후보를 테스트할 수 있다. 남태희는 유력한 후보다.
김정민기자 goavs@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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