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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미국에 져 분하다" 북한 여자 축구 8강 진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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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2012/ "미국에 져 분하다" 북한 여자 축구 8강 진출 실패

입력
2012.08.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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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에서 또 하나의 기적 연출을 노렸던 북한 축구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미국에 0-1로 패배, 1승2패(승점 3)로 8강이 겨루는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올림픽 여자 축구는 각 조 상위 6개 팀이 8강에 직행하고 3위 팀 가운데 승점이 가장 높은 2개 팀이 '와일드 카드' 자격을 얻는다. 북한은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0으로 꺾었지만 2차전에서 프랑스에 0-5로 대패했고 3차전에서 미국에 지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영국은 북한 축구가 세계를 놀라게 했던 곳이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은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올랐고, 에우제비오가 버티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선전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런던올림픽에서 46년 전의 기적 재현을 노렸지만 강팀과의 격차는 컸다. 최종전에서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에 있는 미국과 맞붙은 북한은 승점 확보를 노렸지만 의욕 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미국은 애비 웜바크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반면 북한은 후반 36분 최미경이 두 번째 경고로 퇴장을 당하는 등 미국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미국 선수들이 춤을 추며 관중에 '팬 서비스'를 펼치는 동안 북한 선수들은 굳은 얼굴로 락커룸으로 직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신의근 북한 감독은 "우리는 오직 미국전만 생각해왔다. 무조건 이겼어야 하는 경기"라고 패배를 아쉬워했다. 8강 진출이 아닌 정치적 관계를 고려한 '필승 의지'로 풀이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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