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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어 광고도 글로벌" 이서현 '세계 제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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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어 광고도 글로벌" 이서현 '세계 제일'의 꿈

입력
2012.07.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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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사진) 부사장은 현재 제일모직과 제일기획을 이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 모두 '제일'이란 사명을 갖고 있어, 삼성주변에선 이 부사장이 맡고 있는 두 회사를 '제일그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뉴욕의 명문 파슨스디자인스쿨 출신으로 삼성 내에서 가장 트렌디한 두 업종, 패션과 광고를 이끄는 이 부사장이 '글로벌 드림'을 향한 조용하지만 강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모두 패션과 광고 분야의 국내 1위 업체이지만 세계 무대에선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상황. 이 부사장은 패션은 본고장인 유럽에, 광고는 최대시장인 미국에 각각 M&A를 통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제일기획은 31일 미국의 중견 광고회사인 맥키니 커뮤니케이션스(이하 맥키니)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1969년 설립된 맥키니는 아우디 미즈노 레노보 등 브랜드파워가 강한 글로벌 광고 제작 및 대행을 맡고 있으며 올해 칸 광고제에서 '올해의 가장 효율적인 독립 광고회사'로 뽑힐 만큼 실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 받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미국은 전세계 광고의 32%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라며 "이번 인수는 제일기획이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선언이다"고 평했다. 제일기획은 앞서 2009년 미국 디지털회사인 TBG를 인수했는데, 맥키니의 역량을 더해 현지 광고주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제일기획은 현재 28개국, 51개 해외거점을 운영하며 세계 16위 광고회사로까지 오른 상태. 하지만 계열사 광고비중이 76%에 달하고 있어 '삼성후광을 누리는 광고회사'란 태생적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제일기획은 적극적 해외진출을 통해 독자적 시장을 확보, 세계 톱10의 광고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패션 분야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제일모직은 지난 해 11월 악어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가방브랜드인 콜롬보를 인수하며, 유럽중심의 세계 명품시장에 처음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하지만 유럽에 앞서 먼저 중국을 잡는다는 것이 이 부사장의 전략. 콜롬보 인수 역시 '명품 홀릭'들이 많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중국과 홍콩에 100여개의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자체 브랜드인 빈폴과 SPA(제조·유통 일괄형)브랜드 에잇세컨즈를 통해서도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빈폴은 2005년 중국진출 이후 지난 해 말 11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145개로 늘리는 한편 5년 이내 빈폴 전체 매출의 30%를 해외에서 낸다는 목표다. 최근엔 아이돌그룹 빅뱅과 2NE1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 17~23세 세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를 제작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제일기획을 오가며 근무하고 있는 이 부사장은 일상적 업무 보다는 글로벌 비즈니스 부분을 집중적으로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광고는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라 세계정상과 거리가 있고 그만큼 글로벌 브랜드를 향한 작업이 힘든 분야"라며 "이서현 부사장의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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